[🔍+💌] 로스앤젤레스 통합 학군의 AI 챗봇 Ed는 왜 실패했을까

2024. 7. 29.

2024.07.29 | 48호 | 구독하기 | 지난호 모아보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7월 마지막 주의 에듀테크 인사이트가 도착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최신 이슈들 중, 우리가 '어떤 에듀테크를 만들어 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차례대로 ①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실패하게 된 에듀테크 소식, ②교육적 가치를 고려한 새로운 에듀테크의 개발 소식, ③현장에 꼭 필요한 에듀테크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조금씩 연결고리가 있는 내용들이니, 여러분 나름대로의 인사이트를 만들면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Ask!EdTech 인사이트 뉴스레터와 함께 힘찬 월요일 시작해 봅시다! 💪

💌 오늘의 에듀테크 인사이트 요약

1. 🇺🇸미국 로스앤젤레스 통합 학군의 AI 챗봇 'Ed' 개발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됨. 이의 주요 원인은 챗봇 개발사 AllHere의 재정 문제였으며, 이외에도 학생 데이터 통합 및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가 있었음.

2. ✍️칸 아카데미에서 '좋은 글을 쓰는 과정을 가르치는' 칸미고 글쓰기 코치를 발표함. 이는 실제 교사와 글쓰기 강사들이 설계한 것으로, 작문을 대신 해주지 않고 과정에 대한 스캐폴딩과 교사를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함.

3. 좋은 에듀테크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교사 간 협력이 핵심임. 에듀테크 기업들은 교사들에게 우리 제품을 어떻게 알릴까보다는, '왜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현장 니즈를 이해해야 함.

1. 실패로 돌아간 로스앤젤레스 통합 학군의 AI 챗봇 "Ed" 개발

지난 3월, AskEdTech를 통해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통합 학군(이하 LAUSD)이 교육용 AI 챗봇 'Ed'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큰 기대를 안고 개발 중이던 이 프로젝트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돌연 일시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 LAUSD 챗봇 'Ed'는 왜 실패했나

기사에 따르면, Ed 개발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챗봇 개발사 AllHere Education의 재정 문제로 밝혀졌는데요. 구체적인 내부 사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정 문제 외에도 프로젝트의 위험성은 또 있었습니다. 바로 더 큰 '데이터 보안'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죠. AllHere Education의 전 엔지니어는 회사가 개인정보보호의 모범 사례를 따르지 않고 학생들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또, Ed 프로젝트와는 별개이긴 하지만 LAUSD의 데이터 시스템이 해킹되어 수백만 건의 교육 데이터가 다크웹에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고요. LAUSD는 Ed 플랫폼의 학생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챗봇에 필요한 데이터 중 일부는 AllHere와 LAUSD 간의 계약서 상에 아예 명시되어 있지 않은 문제도 있었습니다.

🔐 Ed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

EdWeek 기사에서는 Ed의 사례를 통해 대규모 에듀테크 사업을 추진할 때 생각해보아야 할 지점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 AI 도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LAUSD는 AI 챗봇 Ed에게 너무 다양한 역할을 기대했고, 이는 개발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했을 수 있습니다. 둘째,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에듀테크 회사가 프로젝트에 적합한지 신중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셋째, 대규모 에듀테크 사업을 너무 빠르게 추진하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넷째, 교육 기관에서도 학생 데이터 보호에 관심을 갖고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다섯째, AI 도구에 현실적인 기대를 설정해야 합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대규모 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도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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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좋은 글을 쓰는 과정을 가르치는 '칸미고 글쓰기 코치' 발표

🤖 칸미고 글쓰기 코치가 뭐야?

지난 22일, 칸 아카데미의 리터러시 팀은 AI 기반 '칸미고 글쓰기 코치(Khanmigo Writing Coach)를 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실제 교사와 글쓰기 강사들이 설계한 서비스로, 결과물보다는 글쓰기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도움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학습자의 글에 대해 단순히 AI 피드백을 생성하거나, 자동 채점하는 것을 넘어 글쓰기 과정의 각 단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지원합니다.

✍️ 칸미고 글쓰기 코치는 학생들을 어떻게 도와줄까?

칸미고 글쓰기 코치의 가장 큰 특징은 더 나은 작가(writers)를 양성하는 '교육 도구'로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학습자의 글쓰기를 대신하지 않고, 과제 이해나 초안 작성 등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파악하여 해결 방향을 제시하거나 동기 부여를 해 줍니다. 이는 글쓰기를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평가 및 생산성 도구들과는 다른 방식이죠. 또한, 학생의 글쓰기 과정에 대한 피드백과 인사이트를 교사와 공유하여, 학생의 학습 과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교사들에게 공유되는 알림에는 '학업 무결성 모니터링'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학생이 외부에서 복사한 텍스트를 초안에 붙여 넣는 경우 잠재적인 표절을 검토하라는 경고를 보내기도 합니다.

📚 좋은 에듀테크의 방향성: 기술에 교육적 가치와 학습자/교육자 니즈를 반영하라

칸미고 글쓰기 코치는 생성AI의 '생성'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여기에 교육적 가치와 맥락을 잘 반영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학습을 대신하지 않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학습 촉진자인 교사들에게 필요한 인사이트를 적절히 제공합니다. 기술에 교육적 가치와 학습자, 교육자의 요구를 잘 반영하는 것이 앞으로 에듀테크 성공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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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잘 사용되는 에듀테크 제품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에듀테크 기업이 집중해야 할 질문

많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제품을 교사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왜 교사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사들의 요구와 일상을 더 잘 이해하고, 디지털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데도 여전히 종이와 연필을 선호하는 이유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죠.

📉 효과적인 에듀테크가 많아지지 못하는 이유

시중에는 수많은 에듀테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이거나 꾸준히 사용되는 제품은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①사용자 측면과 ②시장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사용자 측면에서는 '5% 문제'가 있습니다. 에듀테크 제품이 교육적 효과를 발휘하려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학생은 전체의 5%에 불과합니다. 시장 측면에서는 에듀테크 제품의 판매가 이루어질 때, 그 효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기업들이 제품 판매 후 그 영향 및 효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제품들이 꾸준히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K-12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죠.

🔍 '잘 사용되는' 에듀테크 제품을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Teaching Lab의 CEO Sarah Johnson은 좋은 에듀테크가 많아지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에듀테크 기업이 교사들과 함께 일하며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교사들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제품을 전부 사용해보기 어렵습니다. 대신, 기업 차원에서 교사들의 워크플로우를 이해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며, 왜 도구를 사용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좋죠. Teaching Lab은 학교와 학군이 채택한 제품을 감사(audit)하고, 교사들을 위한 플레이북을 만들어 제품 사용법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채택된 제품이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칸미고 글쓰기 코치도 기업과 교사들의 협력으로 교육 현장의 요구가 잘 반영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에듀테크 기업과 교사들 간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져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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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기관 AI 도입의 이유 - HolonIQ의 새로운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

최근 각국 정부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AI 역량 강화 및 인력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미국은 AI 인재 유치 및 개발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대기업들도 공공 부문 조직이 생성형AI 관련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거금을 투자하고 있죠. 이에 HolonIQ는 앞으로 AI 교육 및 인력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 공공-민간 파트너십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교육 기관들이 AI를 도입하는 동기에 대한 2024 글로벌 설문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설문 결과, 학습자의 성과 향상을 위해 AI를 도입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요. 구체적인 설문 결과는 위 이미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olonIQ 글로벌 에듀테크 주요 투자・협력 소식 (본문 )

🏛️ 바이든 행정부, 교육에서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 개발을 위해 1억 달러 투입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테크 거대 기업들, AI 안전 기준을 위한 새로운 연합 결성 (관련 자료)
🤖 칸 아카데미 - 교사 인증 플랫폼 iTeach와 협력하여 예비 교사들에게 AI 기반 교육 도구 제공 결정
💻 byteXL - 인도 공학 대학을 위한 LMS 시스템 제공업체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590만 달러 유치
🇰🇷 Glorang - AI와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한국 에듀테크로, 일본 시장 확장을 위해 TBS Innovation Partners로부터 비공개 투자 유치
🧑‍🏫 Edwin Group - 영국의 최대 교사 공급업체로, Quad Partners에 인수 결정

HolonIQ에 대해 더 궁금하신가요?

📊 지난 주 결과

지난 주에는 생성AI에게 수능을 풀게 한 시사IN의 실험을 소개해드렸죠! 두 생성AI ChatGPT-4o, Claude 3.5 Sonnet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는데요. 이 결과에 대한 여러분의 해석을 조사했어요.
🥇 수능에 부합하는 데이터 학습이 이뤄진다면 생성AI 점수가 향상될 것이라는 의견, 수능은 보편적 해석보다는 변별력을 목적으로 하는 시험이어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어요 (각각 44.4%).
✋ 재미있는 기타 의견들도 있었어요!
- 수학문제 해결능력은 이미 충분하고, OCR 기능이 좀더 향상된다면 수능에서도 충분히 고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수능을 AI로 풀게 한 사례는 매우 흥미로우며, 이에 대한 분석이 앞으로의 교육과 AI의 활용 관계를 어떻게 해 갈지에 대한 실용적인 첫 단추라고 생각된다.